챕터 125

무도회장 가장자리에서 릴라는 샴페인 잔을 쥔 손톱이 초승달 모양으로 파고들며, 잔의 줄기가 그녀의 손아귀에서 떨렸다. 그녀의 턱은 단단히 다물려 있었고, 완벽하게 붉게 칠해진 입술은 카메라가 잡지 않도록 조심스레 찡그려져 있었다.

이선.

그녀가 변호하고, 자존심을 희생하면서까지 지켰던 남자, 오로지 그녀만의 것이어야 했던 남자가 방금 자신을 망신시키고, 더 나아가 그녀를 망신시켰다.

그녀는 모든 것을 보았다. 세레나의 드레스가 찢어졌을 때 그의 눈이 무방비 상태로 감정을 드러내며 반짝이는 모습, 그의 몸이 망설임 없이 본능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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